큐레이션 스토리 by 영감의 서재
이솝 우먼스 라이브러리의 구체적인 작품들을 선정하는 과정은, 지금 한국의 예술(문화) 장르, 그리고 문학 장르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결과물을 골라내는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이솝 한남에서 선보일 첫 번째 테마, ‘글로 쓰는 예술과 문화’에서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이 돋보이는 여성 작가들의 감도 높은 도서들을 주로 라인업했습니다. 지금, 한국 문화계의 흐름은 여성의 목소리로 일상을 마주하는 섬세한 시선과, 예술과 취향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테마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 작가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들은 예술의 존재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이해를 섬세한 글로, 취향이 담긴 장면을 회화로, 그리고 사진으로, 더불어 인터뷰와 에세이로 기억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솝 가로수길에 자리할, 두 번째 테마 ‘글로 쓰는 삶: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서는 지금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가장 정확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여성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골랐습니다. 지금 한국 문학의 지속가능성은 분명,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이야기와 반전으로 삶을 꿰뚫는 동시대적 감각을 표현하고 있는 여성 작가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과거와 현재, 어쩌면 이미 와 있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섬세히 어루만지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문학은 삶과 세대의 관계,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낯설게 보기를 반복하며 내밀한 이야기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이솝 우먼스 라이브러리에 소개된 작가 14명의 다양한 책에 담겨 있는, 시대의 흐름과 작가의 식견이 고루 교차된 텍스트는 우리의 삶에 풍성한 아름다움을 안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