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는 시간의 힘과 의미를 담은 하비스트 캠페인 

추석을 맞이하며

황금색으로 물든 추분의 시기에 맞이하는 추석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해의 결실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감성이 무르익는 가을에, 추석은 현재를 받아들이고 앞날을 환영하며 지나온 과거를 기리도록 격려합니다. 2022년, 풍성한 결실에 감사하는 이 계절은, 잠시 멈추어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강인함과 새로운 앞날에 함께 할 아름다움과 의미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솝 스토어의 추석 맞이

2022년 추석을 맞아, 이솝 가로수길, 삼청, 성수, 한남 스토어에서는 이지호 작가의 방짜유기 작품을 선보입니다. 3대에 걸친 방짜유기장 중 가장 어린 이지호 작가가 제작한, 일련의 작품들은 뜨거운 불 속에서 두드림을 통해 만들어진 과정을 이야기하며, 인내 끝에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켜 줍니다.

방짜유기: 전통 공예

접시, 컵, 좌종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는 방짜유기는 유기적인 형태와 순수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빼어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사용할수록 광택이 나는 방짜유기는 스스로 은은한 광택을 내며, 직접적인 빛을 받으면 눈부신 영롱함을 자아냅니다. 미적 아름다움 외에도 방짜유기는 또다른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강인함입니다. 방짜는 쉽게 휘거나 깨지지 않습니다. 이런 특성은 각 작품이 만들어지는 고된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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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두드려 만들어내는 방짜유기

불, 물, 힘. 이 세가지는 방짜유기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조선시대의 소중한 예술 형식인 방짜유기의 제작은 구리와 주석 덩어리를 정확한 비율로 녹이는 일로 시작합니다. 방짜유기의 기술적 우수성은 녹인 광물을 성형하는 방식에서 입증됩니다. 네핌이라 불리는 극도로 어려운 과정으로 방짜쇠를 반복해서 가열하고 두드리기 위해서는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작품의 형태와 강도는 숨막히는 온도에서 방짜 기물을 수만 번을 두드리는 극심한 육체 노동을 견뎌야 하는 장인의 인내에 달려 있습니다. 이지호 작가는 기존의 방짜 제작 과정을 발전시켜 작업공간을 개선하고 기계화된 도구의 도움을 받지만 놀랄 만큼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해 이전 세대의 방짜 장인들을 기립니다.

깊이있는 반짝임

형태를 만들고 나면, 가열된 상태로 물이 담긴 통에 넣습니다. ‘담금질’한 청동을 꺼내면 난파선에서 발굴한 물건에서 볼 수 있는 얼룩덜룩한 녹청이 생깁니다. 이 다음 작업으로 표면에서 녹청을 벗겨내야 합니다. 날카로운 도구로 기물에서 가루쇠라는 실과 같은 금속을 제거합니다. 산화된 표면 밑에서 광택이 드러나며 방짜유기 ‘본연의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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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결실

방짜유기의 제작 과정은 역경의 경험을 하찮게 여기지 않으며, 이를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면에서 경험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우리의 삶과 닮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겪어온 어려움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거침 속에서 탄생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그 시간을 뒤돌아보며 모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함께 거둔 결실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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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s from the lab
5분 독서
Illustration of colourful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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