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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의한 개화

이교도의 의식부터 별 관측에 이르기까지, 밀주를 판매하던 스피크이지(speakeasy)에서 어스름한 재즈 클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식, 활동, 장소는 밤이 내린 후에야 활기를 되찾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만의 습관이 있습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 늦은 밤 산책을 하거나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볍게 위스키 한잔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존재의 이유가 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세 가지 관습을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자각몽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주로 깨어 있는 동안에 애쓰는 몇몇 일들—성미가 고약한 시아버지와의 어려운 대화 예행연습, 복잡한 댄스 스텝 연습, 막힌 글을 풀어가려는 시도—은 결국 잠들 때까지 미뤄놓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초기 불자들은 꿈을 꾸는 동안에도 꿈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려고 시도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꿈에 관하여(On Dreams)' 논문에서 이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대중문화에서 자각몽은 종종 창의성과 관련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자각몽이 연상 연결고리, 스토리텔링, 추상적 사고, 문제해결과 관련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모릅니다. 자각몽을 촉진하기 위해 꿈 일기 작성, 규칙적인 명상, 예행연습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되었습니다. 작은 비율이지만 자각몽이 실제로 악몽이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2017년 보고서는 '신경증'이 자각몽의 높은 빈도와 정비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신경증은 불안, 좌절, 죄책감 등 감정의 기복이나 심화로 종종 나타내는 인격 특성입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토론, 활동 또는 시나리오를 예행연습할 수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일종의 연습 공간으로 자각몽을 제안합니다. 가령, 어떤 루틴이나 특정 스포츠를 연습하는 꿈을 꾼 사람이 현실에서 그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자각몽의 효과와 생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자각몽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기억력 회복, 통찰력, 의사 결정과 같은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을 들여 연습하면 누구라도 꿈을 꾸고 있을 때 인식하는 법을 '배울'수 있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이런 능력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월광욕

과거에는 기네스 스타우트 맥주를 임산부에게 권장했고, 의사들은 흡연을 지지했습니다. 자외선의 유해성을 모른 채 코코넛 오일을 잔뜩 바르고 몇 시간이고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매일 적당량의 비타민 D 섭취는 여전히 권장하지만 몇 시간 동안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더 이상 신중한 처사가 아닙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독서와 낱말풀이를 즐기던 그 한가로운 시간에 향수를 느끼는 분들을 위해 더 안전한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월광욕입니다. '문 베이딩(moon bathing)'이라는 이름은 분명 최근에 생겨났지만, 월광욕은 아유르베다에서 이교도에 이르는 다양한 전통에 뿌리를 둔 유서 깊은 관습입니다. 아나이스 닌의 소설 <사랑의 집의 스파이(A Spy in the House of Love)> 주인공도 옹호자입니다. '16살에 사비나는 월광욕을 했는데, 제일 큰 이유는 모두가 일광욕을 하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그녀가 인정했듯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월광욕의 가장 좋은 점은 어쩌면 준비물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해변이나 호수, 강, 연못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과는 달리—이곳에서는 선크림, 모자, 타월을 챙기는데 이들은 여행 준비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월광욕은 노력이나 사전 계획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월광욕 지지자들은 인공 조명을 낮추거나 스위치를 끄고 베란다나 정원, 안뜰과 같은 야외 공간에 누워 있을 것을 제안합니다. (적당한 장소가 없다면, 달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현명한 조언: 동거인이 밤에 외출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월광욕 계획을 사전에 알립니다. 소중한 사람이나 동거인, 친구가 잔디에 꼼짝하지 않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예기치 않게 목격하게 되면 힐링 에너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야간의 빛

인공 조명이 등장한 이래 인간은 모든 유형의 공간과 구조물을 밝히려고 했습니다. 어두워진 후에 조명 효과를 얻도록 디자인한 야간 건축물 가운데 아르데코 양식의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은 단연 눈에 띄는 사례입니다. 조명은 이제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자연 유산을 비롯해서 전구가 개발되기 휠씬 오래 전에 건설된 건축물, 타오르미나 고대 극장과 중국의 만리장성에도 포함되었습니다. 조명을 밝힌 공공 장소는 밤에 안전한 곳으로 인식됩니다. 추운 밤 거리의 행인에게 가정집의 네모난 유리창으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빛보다 매력적인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계속되는 조명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관광지인 동굴에 설치된 인공 조명이 박쥐와 같은 작은 포유류의 생활을 방해합니다. 도심지에서는 빛 공해로 인해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선명함이 퇴색되는 한편, 수많은 도시와 심지어 건축물을 우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팔을 뻗으면 언제나 닿을 수 있는 전자 장치의 빛나는 화면이 있어 가정과 침실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닙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기후 변화에 직면한 요즈음, 수많은 고층건물의 밝게 빛나는 창문은 낭만적이기 보다는 탐욕스럽게 보입니다. 어쨌든 인간은 수천 년을 밤과 낮의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이 24시간 조명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쉬운 해결책은 없지만, 현재 환경운동 차원에서 조명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도시에서는 수은 증기 전구, 형광등과 같이 옛날 방식의 가로등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등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에서는 빛과 어둠의 순환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암막 블라인드나 커튼을 사용해 가로등이나 보안등의 불빛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합니다. 밝은 천장 조명보다는 촛불이나 조도가 낮은 조명으로 스크린으로 피로한 눈에 미치는 영향을 줄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평온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 늦은 밤 스크롤링, 스트리밍, 이메일 확인으로 잠들기 직전 자극을 받았을 때에 비해 분명 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 역시 어둠의 잠재력을 탐구합니다.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수학한 건축가 클리오 카페일레는 2014년 이스탄불 디자인 비엔날레에서 '24시간 논스톱 도시'에 도전했습니다. 관람객이 빛에서 어둠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는 수평 챔버와 주변 지형과 하늘을 볼 수 있는 '프리-레벨리 관측소(pre-reverie observatory) 등 어둠 속에서 사용하고 탐구하도록 고안된 여러 컨셉 건물을 선보였습니다. 카페일레의 디자인은 환경의 재발견이자 어쩌면 오감을 재교정하는 수단으로 밤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Lessons from th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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